중고거래 세금은 “몇 만원부터 낸다”는 금액 기준이 아니라, 파는 방식으로 갈려요. 당근마켓·번개장터 거래 내역이 국세청에 넘어간다는 소식에 놀란 분들이 많지만, 쓰던 물건을 정리하는 수준이면 세금과 무관해요. 문제는 팔려고 사 온 물건을 반복해서 되파는 경우예요. 이 글에서는 국세청이 보는 판단 기준을 정리하고, 리셀로 연 500만원을 벌었을 때 세금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 단계별로 계산해봤어요.
중고거래 세금, 국세청은 무엇을 보나요?
2024년 7월 부가가치세법 개정으로 당근마켓·번개장터·중고나라·크림 등 100여 개 플랫폼은 판매·중개 내역을 국세청에 제출하고 있어요. 다만 자료가 넘어간다는 것과 세금을 낸다는 건 다른 이야기예요. 국세청이 보는 건 딱 세 가지예요.
- 계속성·반복성 — 한두 번인지, 매달 수십 건인지
- 수익 목적 — 쓰던 걸 정리한 건지, 되팔려고 사 온 건지
- 사업 형태 — 재고를 갖추고 광고·판매 구조를 만들었는지
⚠️ 중요한 점은 국세청이 “몇 건 이상, 얼마 이상이면 과세”라는 금액 기준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. 인터넷에 도는 “연 600만원부터”, “50건부터 과세” 같은 말은 근거가 약하니 그대로 믿지 마세요. 실제로는 위 세 가지를 종합해 사업성을 판단해요.
내 거래는 어느 쪽일까? 비교표로 확인
| 구분 | 개인 물품 처분 | 리셀·사업성 거래 |
|---|---|---|
| 물건 출처 | 내가 쓰던 것 | 되팔려고 매입 |
| 거래 빈도 | 가끔, 비정기 | 매주·매달 반복 |
| 가격 | 산 값보다 싸게 | 산 값보다 비싸게 |
| 소득세 | 과세 대상 아님 | 사업소득으로 신고 |
| 사업자등록 | 불필요 | 필요 |
| 통신판매업 신고 | 불필요 | 직전연도 거래 50회 이상이면 필요 |
| 부가세 | 없음 | 간이과세(연 매출 1억 400만원 미만) 또는 일반과세 |
기준선 두 개만 기억하면 돼요. 통신판매업 신고는 직전연도 거래 50회 미만이거나 간이과세자면 면제, 간이과세 기준은 연 매출 1억 400만원이에요. 둘 다 법에 명시된 숫자라 다툼의 여지가 없어요.
리셀로 500만원 벌면 세금이 얼마나 늘까 (직접 계산)
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직접 계산해볼게요. 가정값은 이래요.
- 직장인 B씨, 총급여 3,600만원 (다른 소득 없음, 부양가족 없음)
-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: 연 매출 2,400만원, 매입·택배·플랫폼 수수료 1,900만원
- 따라서 사업소득금액 = 2,400 – 1,900 = 500만원
1단계. 근로소득금액 구하기
근로소득공제 = 1,200만원 + (3,600만원 – 1,500만원) × 15% = 1,200 + 315 = 1,515만원
근로소득금액 = 3,600 – 1,515 = 2,085만원
2단계. 종합소득금액 합산
2,085만원(근로) + 500만원(리셀) = 2,585만원
3단계. 과세표준
본인 기본공제 150만원 + 국민연금보험료 약 162만원 + 기타공제 약 88만원 = 400만원 가정
과세표준 = 2,585 – 400 = 2,185만원
4단계. 산출세액
1,400만원 × 6% = 84만원
(2,185 – 1,400) = 785만원 × 15% = 117.75만원
합계 = 201.75만원
5단계. 리셀을 안 했다면?
과세표준 1,685만원 → 84만원 + (285만원 × 15%) = 126.75만원
| 구분 | 리셀 안 함 | 리셀 500만원 | 차이 |
|---|---|---|---|
| 과세표준 | 1,685만원 | 2,185만원 | +500만원 |
| 소득세 | 126.75만원 | 201.75만원 | +75만원 |
| 지방소득세(10%) | 12.68만원 | 20.18만원 | +7.5만원 |
| 총 부담 | 139.43만원 | 221.93만원 | +82.5만원 |
결론은 번 돈 500만원 중 82.5만원, 약 16.5%가 세금으로 나가요. 세율 구간 15%에 지방소득세가 얹힌 값이에요. 남는 건 417.5만원이고요.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매입·수수료를 증빙으로 남겨야 경비로 인정된다는 점이에요. 영수증이 없어서 매출 2,400만원이 전부 소득으로 잡히면 세금은 몇 배로 뜁니다.
부업 전반의 신고 기준이 궁금하다면 부업 세금 신고 2026, 얼마 벌면 종소세 내야 할까도 같이 보세요.
사업자로 볼까? 자가진단 체크리스트
아래 7개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볼 여지가 커요. 5개 이상이면 사업자등록을 진지하게 검토하세요.
- □ 팔려고 물건을 미리 사둔 적이 있다
- □ 같은 종류의 물건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
- □ 월 5건 이상 꾸준히 판매한다
- □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게 목적이다
- □ 판매용 사진·설명 양식을 따로 만들어 쓴다
- □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올린다
- □ 택배·포장재를 정기적으로 구매한다
세금 덜 내고 안전하게 파는 꿀팁 5가지
- 매입 증빙을 무조건 남기세요. 카드 결제·계좌이체 기록이 곧 경비예요. 현금 거래는 경비 인정이 어려워요.
- 판매용 계좌를 분리하세요. 생활비 통장과 섞이면 나중에 매출·경비 구분이 지옥이 돼요. 통장 쪼개기 4단계를 참고해 하나 더 만드세요.
- 사업자등록은 늦출수록 손해예요. 등록 전 매입은 부가세 공제를 못 받고, 미등록 상태로 적발되면 가산세가 붙어요.
- 거래 50회는 달력 기준이 아니라 직전연도 기준이에요. 올해 넘겼다면 내년에 통신판매업 신고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세요.
- 플랫폼 정산 내역을 매달 내려받으세요.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한 번에 모으려면 훨씬 고생스러워요.
자주 묻는 질문(FAQ)
Q. 안 쓰는 옷·가전을 1년에 30번 팔았어요. 세금 내나요?
A. 내 물건을 산 값보다 싸게 처분한 거라면 건수가 많아도 과세 대상이 아니에요. 판단 기준은 건수가 아니라 매입 후 재판매인지예요.
Q. 국세청에 자료가 넘어갔으면 곧 세금 고지서가 오나요?
A. 자료 제출과 과세는 별개예요. 자료는 사업성이 의심되는 계정을 걸러내는 데 쓰여요. 개인 처분이면 고지서가 오지 않아요.
Q. 명품을 샀다가 6개월 뒤 더 비싸게 팔았어요.
A. 단발성 1건이면 사업이라 보기 어려워요. 다만 이런 거래가 반복되면 사업소득으로 봅니다.
Q. 사업자등록을 하면 4대보험료가 오르나요?
A. 직장가입자는 사업소득이 연 2,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어요. 매출이 아니라 소득 기준이에요.
Q. 적자가 났는데도 신고해야 하나요?
A. 네. 신고해두면 결손금으로 인정돼 이후 연도 소득과 상계할 수 있어요. 안 하면 그 손해를 못 써요.
핵심 요약
- 중고거래 세금은 금액이 아니라 반복성·수익목적으로 갈려요. 쓰던 물건 처분은 비과세.
- 국세청은 공식 금액 기준을 제시한 적이 없어요. 떠도는 숫자를 믿지 마세요.
- 통신판매업 신고 면제는 직전연도 거래 50회 미만 또는 간이과세자.
- 간이과세 기준은 연 매출 1억 400만원.
- 리셀 소득 500만원 기준 세 부담은 약 82.5만원(소득세 75만 + 지방소득세 7.5만).
- 매입 증빙이 없으면 매출 전액이 소득으로 잡혀요. 영수증이 곧 절세예요.
세부 판정이 애매하면 국세청 신종업종 세무 안내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세요. 세법은 개정이 잦으니 신고 직전 한 번 더 보는 걸 권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