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출 갚기 vs 저축, 여윳돈 생겼을 때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이죠. 보너스 300만원이 통장에 꽂혔는데 대출을 갚아야 할지 적금에 넣어야 할지 며칠씩 고민만 하다 그냥 놔두는 분들 많아요.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감이 아니라 계산으로 답이 딱 나오는 문제예요. 오늘 숫자로 끝내볼게요.
3줄 요약
① 대출금리가 예금금리 × 0.846보다 높으면 갚는 게 이득이에요.
② 2026년 예금금리 2.82% 기준 손익분기는 연 2.39%예요.
③ 단, 비상금 3개월치가 없다면 순서는 저축이 먼저예요.
대출 갚기 vs 저축, 왜 ‘세후’로 따져야 할까요
많은 분들이 “예금 2.8%, 대출 3%니까 거의 비슷하네”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함정이에요. 저축 이자에는 세금이 붙고, 대출 이자를 아끼는 데는 세금이 안 붙거든요.
예금·적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.4%(소득세 14% + 지방소득세 1.4%)가 원천징수돼요. 100만원 이자를 받아도 실제로 손에 쥐는 건 84만 6,000원이에요. 반면 대출을 갚아서 아낀 이자 100만원은 세금이 0원이에요. 이미 낸 돈을 안 내는 거니까요.
그래서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이렇게 계산해야 해요.
저축 실질 수익률 = 예금금리 × 0.846
대출 상환 실질 수익률 = 대출금리 × 1.0
즉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18% 이상 높지 않으면 저축은 못 이겨요. 이 한 줄이 오늘 글의 핵심이에요.
여윳돈 1,000만원으로 직접 계산해봤어요
가정을 명확히 할게요. 여윳돈 1,000만원, 신용대출 잔액 1,000만원(연 5.8%), 정기예금 금리 연 2.82% 기준이에요. 2026년 3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가 연 2.82%, 신용대출 평균이 5%대 후반이라 현실적인 숫자예요.
선택지 A. 대출을 갚는다
1,000만원 × 5.8% = 연 58만원의 이자를 안 내게 돼요. 여기엔 세금이 붙지 않아요.
→ 실질 이득: 580,000원
선택지 B. 예금에 넣는다
1단계: 세전 이자 = 1,000만원 × 2.82% = 282,000원
2단계: 이자소득세 = 282,000원 × 15.4% = 43,428원
3단계: 세후 이자 = 282,000원 − 43,428원 = 238,572원
→ 그런데 대출 이자 58만원은 그대로 나가요. 순 손익은 238,572 − 580,000 = −341,428원
결과: 대출을 갚는 쪽이 1년에 34만 1,428원 이득이에요. 3년이면 102만원, 5년이면 170만원 차이가 나요. 그냥 넣어둔 1,000만원이 매년 34만원씩 새고 있었던 거예요.
손익분기 금리는 연 2.39%예요
그럼 대출금리가 몇 %부터 갚는 게 이득일까요? 위 공식을 뒤집으면 나와요.
손익분기 대출금리 = 예금금리 × 0.846 = 2.82% × 0.846 = 연 2.386%
즉 내 대출금리가 2.39%보다 높으면 무조건 갚는 게 이득이고, 그보다 낮으면 저축이 유리해요. 2026년 시중 대출 중에 2.39%보다 낮은 건 학자금대출 정도밖에 없어요.
내 대출은 어느 쪽일까? 종류별 비교표
| 대출 종류 | 2026 대략 금리 | 필요 예금금리* | 판정 |
|---|---|---|---|
|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| 연 1.7% | 2.01% | ✅ 저축이 유리 |
|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| 연 2.0~3.3% | 2.36~3.90% | ⚖️ 금리 확인 필요 |
| 주택담보대출 | 연 3.5~4.5% | 4.14~5.32% | 🔻 상환이 유리 |
| 신용대출 | 연 5.4~6.3% | 6.38~7.45% | 🔻 상환이 유리 |
| 마이너스통장 | 연 6% 내외 | 7.09% | 🔻 상환이 유리 |
| 카드론·현금서비스 | 연 12~18% | 14.2~21.3% | 🔺 최우선 상환 |
*필요 예금금리 = 저축이 이기려면 최소 이만큼은 나와야 한다는 뜻이에요. 2026년 예금금리가 2.8%대인 걸 감안하면 학자금대출 말고는 사실상 답이 정해져 있어요.
학자금대출이 있다면 계산이 뒤집혀요
학자금대출 금리는 2026년에도 연 1.7%로 동결됐어요. 이 경우엔 반대로 계산돼요.
저축 세후 수익률 2.386% − 대출금리 1.7% = 연 0.686%p 이득
1,000만원 기준 연 68,600원. 크진 않지만 갚지 말고 굴리는 게 맞아요.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거의 유일한 대출이에요.
그래도 저축이 먼저인 경우가 있어요
계산상 상환이 이겨도 순서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. 숫자만 보고 전액을 대출에 넣으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예요.
- 비상금이 없을 때 — 대출을 다 갚고 잔고가 0이 되면, 다음 달 병원비·수리비가 생겼을 때 다시 더 비싼 카드론을 써야 해요. 최소 생활비 3개월치는 남겨두세요. 자세한 기준은 통장 쪼개기 4단계, 사회초년생 월급관리에서 정리해뒀어요.
- 중도상환수수료가 남았을 때 — 보통 대출 실행 후 3년 이내면 잔액의 0.5~1.4%가 붙어요. 1,000만원에 1.2%면 12만원이에요. 아끼는 이자가 이보다 적으면 만기까지 두는 게 나아요.
- 회사 지원·정책 대출일 때 — 중소기업 취업자 전세대출처럼 이자를 회사나 정부가 일부 내주는 상품은 실부담 금리가 표면금리보다 훨씬 낮아요.
- 연말정산 공제를 받고 있을 때 —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공제를 받고 있다면 세금 환급분까지 빼고 실부담 금리를 다시 계산해야 해요.
갚기 전 체크리스트 6가지
실행 전에 이것만 확인하면 실수가 없어요.
- ☐ 내 대출의 정확한 금리를 확인했나요? (앱에서 ‘대출 상세’로 확인)
- 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했나요?
- ☐ 생활비 3개월치 비상금은 남겨뒀나요?
- ☐ 금리 높은 대출(카드론 → 마이너스통장 → 신용대출) 순서대로 갚나요?
- ☐ 마이너스통장이면 한도를 같이 줄였나요? (한도만 남으면 또 씁니다)
- ☐ 상환 후 신용점수 올리는 법대로 점수 변화를 확인했나요?
💡 꿀팁 — ‘반반’이 정답일 때도 있어요
비상금이 부족한데 대출금리도 높다면, 여윳돈을 7:3으로 쪼개세요. 70%는 대출 상환, 30%는 파킹통장에 비상금으로요. 이자 이득은 대부분 챙기면서 카드론으로 되돌아갈 위험은 막을 수 있어요. 목돈 만들기 전체 흐름은 1천만원 모으기 3년 플랜을 참고하세요.
자주 묻는 질문
Q. 적금 금리가 5%인데도 대출을 갚는 게 나은가요?
A. 적금 5%는 연 환산 실수령이 절반쯤이에요. 매달 넣는 구조라 평균 예치기간이 6개월 남짓이거든요. 세후로는 대략 2.1% 수준이에요. 대출금리 5.8%와는 비교가 안 돼요.
Q. 대출을 갚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던데요?
A. 상환 자체로 점수가 떨어지진 않아요. 다만 오래된 대출 계좌가 사라지면 거래기간 항목이 짧아져 일시적으로 몇 점 내려갈 수 있어요. 보통 3~6개월이면 회복되고,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더 커요.
Q. 마이너스통장은 안 쓰면 이자가 없는데 갚아야 하나요?
A. 쓴 만큼만 이자가 붙는 건 맞아요. 하지만 한도 자체가 부채로 잡혀 다른 대출 심사에서 불리해요. 전세대출이나 주담대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정리하는 게 좋아요.
Q. 투자로 굴리면 대출금리보다 더 벌 수 있지 않나요?
A. 대출 상환은 확정 수익이고 투자는 아니에요. 연 5.8% 대출을 갚는 건 ‘무위험 5.8% 수익’과 같아요. 투자로 이걸 매년 안정적으로 넘기긴 쉽지 않아요.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,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를 권유하지 않아요.
핵심 요약
- 비교 공식: 대출금리 vs 예금금리 × 0.846 (이자소득세 15.4% 반영)
- 2026년 기준 손익분기 대출금리는 연 2.39%예요.
- 1,000만원 기준 신용대출(5.8%) 상환이 예금 대비 연 34만 1,428원 이득이에요.
- 학자금대출(1.7%)만은 예외 — 갚지 말고 굴리는 게 연 6만 8,600원 유리해요.
- 순서는 비상금 3개월치 → 카드론 → 마이너스통장 → 신용대출 순이에요.
※ 금리는 2026년 3월 한국은행 발표 및 시중은행 공시 기준이며 개인 신용도·상품에 따라 달라져요. 실행 전 본인 대출의 최신 고시 금리를 확인하세요. 실제 금리 통계는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보도자료에서 볼 수 있어요.